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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백강

◐ 50년전... 그날도 오늘처럼 여름소나기가 줄기차게 내리고, 작은 운동장엔 하얀 강물(白江)이 크고 긴 뱀처럼 꾸물거리며 흘러고 가고 있었다 6.25가 끝나고 전쟁의 상처로 모두가 가난에 찌들려 있었다. 냉혹한 현실은 전쟁보다 추위와 배고픔이 더 무서웠다 우리 4학년 1반 아이들은 대부분이 누더기같은 옷을 입었고 누구나 얼굴에는 곰팡이가 군데 군데 피어 있었다. 영양 부족으로 생겨난 마른 버짐이다. 점심시간이 되면 밥을 싸올 형편이 안되서 어떤애는 고구마 두개를 점심으로 가져 왔다가 놀림을 당하고"고구마"란 별명도 얻었다. 그래서인지 점심을 안가지고 다닌다, 아니, 싸올 수가 없는 것이었다. 밥먹으려 집으로 간다해도 꽁보리밥이라도 먹고오면 다행이다. 밭이나 논에 일 나가신 엄마가 커다란 무쇠솥에 넣어..

카테고리 없음 2022.10.07